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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화성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by 용오동 2023. 10. 18.

나는 음악을 어렸을 때부터 좋아해서 그 길로 가려했지만 여러 장애물에 의해 전문가의 길로 가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음악에 대한 관심은 있기에 조금이라도 여유 있을 때마다 할 수 있는 선에서 해보고싶어 조금씩 음악과 친해지려고 노력 중이다.

화성학..음악을 조금 배운다 싶으면 한번쯤 마주치는 학문인데 뭐 이것도 사람이 하는것인데 할 만 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사서 공부를 시작해보면 처음에는 만만할 정도로 쉽다. 화음의 도수를 재는거? 그래 규칙이니까~ 이 정도는 외우면 그래도 금방 할꺼야 생각한다. 그런데 조금씩 더 배워갈수록 머리가 아찔해진다.

화음의 종류가 어찌나 많고 지켜야하는 규칙이 얼마나 많은지, 그걸 다 기억하고 음악을 분석하고, 연주하고 ,작곡할 수 있어?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만큼 복잡하고 지켜야할 것이 많은 학문이다..

어느 정도 한 번 화성학을 훑고나면 문득 생각이 든다. 그냥 이런거 다 지키느니 머릿속에서 영감같은거 떠올려서 내 마음대로 하면 되는거 아냐? 굳이 이런거 다 하나하나 지켜가면서 음악 해야해?라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나도 어렸을 때는 대책없는 자신감이 넘치던 시절이라 방금과 같은 생각을 하기도 했던것 같다. 나이를 쥐똥만큼이지만 조금 더 먹은 지금은 배워야 할건 배워야지~라는 생각으로 고쳐먹게 되었다. ㅎㅎ

다들 어려운 화성학 책 펴고 눈길조차 주지 않고 싶어할거 같아서 왜 배워야하는지 나도 음악과 다시 친해질 겸 제대로 배우기 전에 동기를 부여해줄 겸 화성학을 왜 배워야 하는지 알아보고 알려주려 한다.

 

 

1. 그래서 화성학이 도대체 뭔데? 

음악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 '화성학'을 처음 접하는 경우라면 이름을 듣고도 음악과의 연관성을 찾기가 쉽지 않다.

제일 먼저 '화성(俰聲)'은 화음을 시간에 흐름에 따라 배열한 것을 뜻한다. 말 그대로 화음 아주 쉽게 말하면 여러 소리를 시간에 따라 조화롭게 배열해 사람 귀에 좋은 노래로 들리도록 만든 것을 뜻하는 것이다.

우리는 많은 소리를 듣고 산다. 밥 짓는 소리, 말하는 소리, 강아지가 짖는 소리, 개구리가 우는 소리 등등..  하지만 그 모든 소리를 노래라고 인식하지도 좋다고 느끼지도 못한다. 그저 '소리'가 나니까 그에 맞게 반응하고 사는것이다. 모기가 윙윙 내 주위를 맴돌 때 그 소리를 듣고 기분나빠하지 그 윙윙~~~~소리를 노래라 인식하지 않는다.

그 반면 화성은 선율을 만드는 것이다. 노래나 음악이라 부를 수 있는 음의 배열. 각 사람마다 노래에 대한 취향이나 선호하는 장르가 다르지만 모든 사람이 들었을 때 노래라 여기고 음악이라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든것을 화성이라하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만들어낸 학문을 화성학이라고 한다.

 

2. 화성학은 왜 배우는가?

그냥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선율을 사람들에게 다양한 악기나 노래를 통해 들려주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음악은 혼자하는 음악이 아니다. 물론 피아노나 독주 악기로는 혼자 연주하면 되니까 내 맘대로 떠오르는 악상을 그저 손으로 옮겨 사람들에게 들려주면 된다지만 사람은 그렇게 기억력이 좋지 못하다.

내가 떠오른 악상을 어딘가에 적어놓지 않고서는 완전히 똑같은 선율로 연주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많은 사람들과 협주를하거나 작곡을 해서 사람들에게 연주하기를 바란다면 더욱이 악보같은 수단을 통해 전달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이 내가 만들어낸 음악을 연주할 수 있게 하려면 모두가 알 수 있도록 만들어야한다. 여기서 바로 화성학을 통해 만들어낸 규칙과 체계로 악보를 만들어낸다. 쉽게 말하면 많은 사람들과 음악을 만들고 공유하고 연주하는 행동을 함께하기위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만 아는 방법으로 만들어봤자 다른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한다. 그것이 화성학을 배우는 첫 번째 이유이다.

 

모든 사람들은 천재가 아니다. 머릿속에서 바로 악상이 떠올라 작곡을 하거나 음악을 만들지 못한다. 여기서 또 화성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가 등장한다.

음악은 규칙과 법칙의 세계이다. 규칙을 알면 보다 더 음악을 하기 쉬워진다. 작곡을 할때도 편곡을 할 때도 이미 음악에 규칙을 알고 있으니 수월하게 할 수 있게 되는것이다. 시간을 절약하고 난이도는 훨씬 낮아진다.

또한 소리를 음악이라 느끼려면 한 곡 또는 그 이상의 곡들을 듣는 동안 조화로워야한다. 조화로움은 규칙과 법칙을 통해 얻어진다. 음악을 배우지 않은 채 피아노라도 연주하려고해도 바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이유도 음악에 대한 규칙과 법칙을 몰라서 못하는것이다. 규칙과 법칙 즉, 화성학을 배워야 조화롭고 멋진 곡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뭐든지 배워야 그 기반 위에 나만의 색깔을 녹여 낼 수 있는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화성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다. 조금 더 전문적으로 음악을 배우려 하는 사람은 화성학은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일 수 밖에 없는것이다.

 

 

3. 어떻게하면 쉽게 화성학을 배울 수 있을까?

아무 음악적 베이스가 없는 사람이 처음부터 화성학을 배운다고 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당장 말려주었으면 좋겠다. 재미도 느껴보기전에 질려서 떠날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나는 처음으로 접한 음악 분야가 피아노였다. 친구가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그게 너무 부러워서 부모님께 조르고 졸라 다니게 되었다. 어릴때 피아노를 조금이라도 배워본 사람이라면 희미하지만 기억할 것이다. 처음부터 피아노를 배울 때 어려운 화성학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는다.

먼저는 손가락을 피아노에 어떻게 동작해야 소리를 낼 수 있는지, 검은색 콩나물은 뭔지, 도래미파솔라시도~ 손으로 쳐보기 등등 실질적으로 피아노를 연주할 때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그런데 이 피아노 하나 연주하기 위해 연습하고 배우는 것들이 모두 화성학에 녹아져있는 이론이다. 전혀 다른 내용들이 아니라는 것이다. 복잡한 이론을 배우기 전에 실제로 먼저 손으로 배우면서 감을 터득하는 과정을 지나게되면 후에 정식으로 화성학을 배울 때 수월하게 느껴진다. 왜? 이미 내가 손으로 쳐보고 귀로 익혀왔던 것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화성학같은 어려운 이론을 배우기 전에 악기 하나를 먼저 배우는것을 추천한다. 모든 음악은 귀로 들어야한다. 그런데 음악적 소리가 뭔지도 모르는데 이론으로 아무리 빠삭하게 배워봤자 머릿속에 떠오르지 않는데 좋은 곡을 만들 수도 다룰수도 없다.

본인이 하고싶은 장르가 있을것이다. 클래식이든 재즈이든 대중음악이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악기나 아니면 사람이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있는 성대라는 악기로도 좋다. 다양하게 불러보고 연주해보고 하면서 먼저는 감각으로 음악을 배우고 그 후에 화성학을 배우면 보다 더 풍부하고 다채로운 음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음악은 모든사람의 인생에 있어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이다. 그것을 조금이라도 관심있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를 업으로 삼고 살아간다. 나는 업으로는 할 수 없었지만 함께하고 싶어 취미로라도 다시 시작하고자 하는 단계인데 많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나와 같을수도 다를수도 있지만 같은 공통점은 하나다. 음악적 이론을 배워야한다는것.

재미없지만 배우기싫지만 왜 배워야하는지 알면 동기부여가 되니까 모두가 한 번 배울 때 포기하지 않고 제대로 배워 즐거운 음악생활을 즐겼으면 좋겠다.